현대차 1.6 터보를 시승했다. 이번에 출시한 신형 코나는 2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이전 1세대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리고 실내 공간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형 SUV라는 체급에 얽매이지 않고 승차감 및 각종 안전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한 부분이 눈에 띈다.
1세대 코나와 비교시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지난 2017년 1세대 코나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소형 SUV 시장에 진입했다. 소비자들의 SUV 선호도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이후 현대차는 경형 SUV 캐스퍼부터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까지 SUV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1세대 코나는 상하 분리형 헤드램프와 휠하우스를 강조한 클래딩 디자인으로 개성 강한 외관이 특징이었다.
신형 코나는 1세대의 특징을 이어받는 동시에 최신 현대차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 클래딩과 맞닿은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위치를 고수하고 스타리아, 그랜저에 적용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신형 코나에도 고스란히 이식했다.
디 올 뉴 코나 1.6터보(코나 2세대)의 주행성능은?
시승차는 코나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모델로 최고 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이 적용됐으며, 복합연비 리터당 13km의 효율을 보여준다. 기존 7단 DCT를 사용한 1세대(13.9km/L)보다 약간의 연비 저하가 있지만 승차감 부분에서 납득할 만한 개선이 이뤄졌다.
신형 코나를 주행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체급 이상의 승차감과 정숙성이다. 통칭 3세대 플랫폼으로 불리는 K3 플랫폼이 적용됐으며, 소형 체급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서스펜션 세팅은 넉넉한 스프링 레이트와 다소 약한 댐핑 강도 조합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향한다. 그 때문에 약간의 피칭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도심이나 일상에서는 오히려 편안한 감각이다.
정숙성도 기대 이상이다. 시승 중 강풍이 많이 부는 상황임에도 이중접합 윈드실드 적용으로 윈드 노이즈 억제 능력이 돋보였다. 더불어 도로로부터 올라오는 로드 노이즈 역시 플로어 카펫 언더패드와 흡음 타이어의 혜택을 톡톡히 받았다. 이러한 복합요소들 덕에 신형 코나에서는 체급 이상의 안락함을 누릴 수 있었다.
가속력도 꽤 준수하다. 1.6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의 한계는 명확하지만 엔진 회전 질감 및 사운드 대비 발진 가속 능력이 뛰어나다고 느껴진다. 또 고속영역 진입까지 꾸준하면서도 알뜰하게 동력을 끌어내 활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스마트센스도 이용해 볼 수 있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을 활용해 구간단속 환경에서 차량 설정에 맞춰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으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할 경우 차량이 알아서 도로 상황에 맞는 안전 속도로 속도를 줄이는 등 주행상황이 안전하게 컨트롤 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번외로, 단속카메라 앞에서 과속 시 계기판의 속도 표시를 흰색에서 노란색, 빨간색 등으로 변경해 운전자에게 경고하기도 한다.
디 올 뉴 코나 1.6터보(코나 2세대)의 디자인은?
주간주행등과 포지셔닝 램프 역할을 하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차체가 넓어 보이도록 차폭을 강조하는 한편 시각적인 안정감도 함께 제공한다. 기본형 트림인 모던부터 상위 모델까지 트림 구분없이 적용되며 LED 방식으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한눈에 봐도 최신 현대차임을 알 수 있어 잘 만든 패밀리룩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헤드램프도 모두 LED가 사용되지만 모던과 프리미엄 트림에는 반사 형식의 MFR 방식이 적용된다. 프로젝션 타입 LED 헤드램프와 LED 방향지시등을 사용하고 싶다면 인스퍼레이션 트림 혹은 스타일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측면부를 보면 1세대 코나 대비 확실하게 커진 차체 크기가 실감이 난다. 전장(4350mm)은 이전세대 대비 145mm 길어졌으며 휠베이스(2660mm)도 60mm 늘어났다. 이외에도 전폭 및 전고(각 1825mm, 1580mm) 역시 소폭 늘어나 미묘한 볼륨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또한 1세대 코나에서부터 이어진 클래딩 디자인은 차량 전후의 매끈한 디자인과 상반된 분위기로 신형 코나를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연출해준다.
후면부는 전면과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해 디자인 통일성을 갖췄다. 트렁크 해치 상단을 가로지르는 수평형 LED 바를 통해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짝꿍을 이뤘고 양쪽 하단으로 테일램프 및 방향지시등을 위치시켰다. 측면 윈도우 라인에서부터 이어진 리어 스포일러와 그 중간에 위치한 보조 제동등은 코나만의 디자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실내 디자인은 수평형 레이아웃과 디지털 클러스터, 깔끔하게 정돈된 버튼류와 수납공간 등이 눈에 띈다. 12.3인치 화면 두 개를 이어붙인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으며 칼럼식 기어 셀렉터는 센터페시아 하단 공간을 보다 여유롭게 만들었다.
스티어링 휠은 위 아래 굵기를 가늘게 만드는 한편 평소 가장 많이 잡고 있는 3시, 9시 방향은 굵기를 키워 그립감을 높였다. 중앙의 혼 커버에는 아이오닉 시리즈,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현대 로고를 없애 최신 경향을 반영했다.
운전석에서 내다본 전방 시야는 쾌적하다. 낮게 자리잡은 대시보드와 높다란 전면 윈드실드 구성으로 운전 중 시야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 소형 SUV로써는 상당한 장점으로 경쟁모델들 대비 우위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다.
2열 공간성은 앞서 언급한 전장 및 휠베이스 증대로 확실한 개선을 이뤄냈다. 이전 세대의 비좁은 감각보다 한결 숨통이 트여 발공간 및 머리공간 모두 약간의 여유가 더해졌다. 덕분에 장거리 운행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트렁크 공간도 기존 모델 대비 30% 이상 증가됐다. 동급 최고 수준인 723리터를 확보했으며 2열 시트백 풀 폴딩이 가능하다.
디 올 뉴 코나 1.6터보(코나 2세대)는 성공할 수 있을까?
코나 2세대는 개성 강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다. 반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 만큼은 경쟁모델들 대비 독보적인 수준으로 신선함이 느껴진다. 또한 체급 이상의 승차감과 정숙성 등은 동급 경쟁자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다만, 높아진 상품성 만큼이나 높아진 가격이 관건이다. 현대 코나 1.6 터보의 가격은 2537만원부터 시작하며 이것저것 추가하다 보면 4000만원까지 올라가 체급대비 가격상승폭이 상당한 모델이다. 앞으로의 판매량 변화가 중요한 모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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